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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 - 한국에서 이런 상상력이? 본문
한국영화중 "유니크"에 속하는 지구를 지켜라를 감상했습니다.
어릴때 한번봤지만 그땐 뭐가뭔지 몰랐는데 지금 와서 토렌트로 다운받아보니 굉장한 영화더군요.
이 영화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봤습니다.
1. 스토리
주인공(병구)는 과대망상에 사로잡혀 안드로메다인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을 잡아 고문하고 죽여온다.
마침내 안드로메다인 고위간부로 알려진 "강사장"을 납치하는 병구.
과연 안드로메다인들의 음모는 실존하는가 ?
아니면 병구는 그저 자신의 고통스러운 삶에대한 책임을 외계인들에게 돌리는 그저 미친 과대망상증 사이코패스인가?
뭐 대충 이런식으로 진행된다.
진실은 안드로메다인은 병구의 추측대로 실존했고 인간은 안드로메다인의 창조물인데 타락해서 다시
착하게 만들려는 일련의 과정에서 병구의 가족이 관여되고 삶의 고통을 겪어야했다...?
그런데 알고보니 강사장이 안드로메다인 왕자였고 그는
결국 인간의 갱생 희망을 포기하고 지구폭파한다.
....
흠... 아무리 다시 생각해봐도 스토리는 엉성하고 헛점 투성이 하지만
이 영화의 평이 높은 이유는 단 하나다.
창의성 없고 맨날 같은 소재로 병신같이 할리우드 영화에 쳐발리던 한국영화계에서 그나마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소재인 "외계인" "인간창조" "고대문명"등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2. 소재
외계인...이런 소재로 한국에서 영화가 몇이나 나왔을까.
거기에 더해서 "고대 외계인" "인간창조" -_-;; 이게 한국에서 나올수 있는 스토리안가.
이런 영화가 있다니 놀랍다.
특히 후반에 등장하는 인류탄생의 비밀부분에서 창의력이 폭발하는데 약간 병맛스러워도 이런 상상력이 한국에서 나오다니! 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사실 안드로메다인이 오래전 지구를 방문한다. 그러던중 이들의 실수로 공룡들이 멸종하고 이에 죄책감을 느낀 안드로메다인이 인간과 그 이하 생물들을 창조했다, 인간은 아틀란티스라는 고대문명을 건설한다. 하지만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는 인간문명, 유전자 조작을 거듭해 인간은 더욱 난폭해지고 결국 전쟁하다 원자폭탄 터트려서 자멸한다, 하지만 자멸하기전 선각자에의해 모든 생명체를 담은 방주가 제작되었고 인류는 두번째 기회를 얻지만 유전자 조작의 폐해로
유인원로 퇴화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안드로메다인은 인간에게 다시 기회를 주기로하고 유인원에서 다시 인간으로 진화하게 한다. 그래서 존재하게된 현인류... 하지만 인간은 다시 폭력적으로 변해가고...이를 보다못한 안드로메다인은
인류 갱생을 위한 실험을 시작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외계인 인간창조썰에...고대문명에...[퇴화 -> 진화]라는 역발상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보통이 아니다.
▲ 병구가 이런책을 읽어보세요! 하고 형사에게 주는데..이건 외계인 구원에 관한건데 외계인 잡아족치는
병구하고 무슨상관? -_-;;
3. 사실은 B급.
- 소재는 한국영화계에서 찾아볼수없는 유니크급이지만
CG나 스토리 구성, 짜임은 엉성한 비주류인 B급 영화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창의적 혁신성이 이 모든것을 극복하고 네이버 평점 8 ㄷㄷ
4. 범죄 스릴러적 측면
- 이영화가 좀 잡탕스러워도 은근 스릴러적 측면에서 높이 평가할수 있을것 같다.
병구의 기묘한 산골기지, 지하고문실, 잔인한 고문이나 사망, 시신을 개한테 주는등의..
특별히 직접적인 고어스러운 장면은 없지만 "연출" 그자체에서
할리우드 못지않은 새련된 슬래셔 무비적 측면을 관측할 수 있다.
긴장도, 몰입감도 ㅅㅌㅊ!
5. 특이한 복합 장르
- 스릴러 + SF + 코믹...약간 정신없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평이한 스토리를 쓰다 여러부분 뒤틀어버린 느낌 ?_?
6. 사회비판
- 병구의 가족의 비극을 짤막하게 끼워넣어서 불쌍한 사람들 이야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는데
너무 뜬금없이 빨리지나가고 메인 소재인 외계인과 버무려져 이상한 맛(?)이였다.
7. 지구를 지켜라 엔딩
이 영화의 엔딩은 약간 특이하고 허무하고 슬픈 느낌의 "새드 엔딩" 결국 인간의 갱생의 희망을 포기하고 안드로메다인이 지구를 폭파한다는 이야기...그리고 끝에 TV하나가 지구에서 살아남고 보여주는 병구의 어릴적 모습이 슬프게
흘러나온다.
그럼 결국 병구가 잘못된 사람 아니..외계인을 고문해서 지구가 멸망했다 ?_?
그런데...결국 병구와 그의 삶을 그렇게 만든건 외계인들이잖아?
WTF
... 그냥 B급 영화라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8. 결론
어릴때 이영화 TV에서 보고 절반도 이해 못했으면서 많이 슬프고 무서운 영화라고 생각했다. (-_-;;)
이제와서 다시보니... 창의력 그 자체에서 이 만큼 뛰어난 영화가 한국에 있을까 싶다.
그리고 이런 창의성, 모험정신이 한국 컨텐츠 산업에 필요한게 아닐까?
<참고로 위에서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병구를 연기한 신하균, 강사장을 연기한 백윤식의 연기도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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